짜장이를 본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간다. 구조를 마음 먹은지는 3주 가량 지난 상태. 구조해서 꼭 좋은 가정에서 집밥을 먹게 해주겠다던 3주 전의 자신감은 이미 많이 흐려졌다. 유기견을 구조하는 일은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매 분 매 초 느끼고 있다. 짜장이는 내가 몰랐던 트라우마와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였고, 그런 아이를 회유하는 방법을 나는 잘 모른다. 그저 사랑하는 마음만 전달할 뿐이다. 나는 너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, 너를 꼭 살게 하고 싶다고, 네가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낫게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온몸으로 말할 뿐이다. 나의 언어는 언제쯤 짜장이에게 닿을 수 있을까. 영영 전달되지 못하는 건 아닐까. 무겁고 복잡한 마음은 뒤로 숨긴 채 오늘도 짜장이에게 말을 건다. 다시 밥그릇을 씻고, 새 밥을 놓아준다.